<괴도들의 이야기> 2. 가족
가족이란?
*알페스, 나페스 없습니다!*
*오타가 있다면 댓글을 달아주세요.*
*고증 오류가 가득할겁니다..ㅎ*
*재밌게 봐주세요!*
"그럼 이제 금고를 털어볼까?"
집무실 벽 한편을 차지하고 있는 한 그림.
S는 벽에 다가가 그림을 치웠다.
"역시 소문이 헛되진 않았네."
그림의 뒤편은 거대한 금고가 차지하고 있었다.
내가 H만큼은 아니어도 이런 단순한 금고는 금방 열지~몇 분 동안 금고를 만지작거리던 S는,
"드디어 열었다!"
기어코 금고문을 열었다.
"어디 내 몇 분의 결실을 확인해 볼까?"
금고 안엔 여러 보석과 비싼 사치품들 말고도 구석에 찡밖혀 있던 서류들도 있었다.
무슨 서류지?
뭐 고용인 서류나 저택 관련 서류려나?
그러나 서류들을 바라보던 S는 얼굴이 순식간에 하얘졌다.
"보육원과 황실에 팔려나간 아이들, 그리고.. 황태자의 폐위.. 이게 다 뭐야?"
전혀 평범한 서류가 아니었다.
그때 S의 눈에 한 서류가 들어왔다.
[황태자 각별(Heptagram) 암살 건에 대하여]
서류 옆에 붙어있는 작은 사진에는 익숙한 얼굴이 그려져 있었다.
"H..?"
S는 당황한 나머지 조금씩 삐걱대며 보석과 서류를 챙겼다.
"H.. 는 먼저 가 있겠지?"
...
아 이러면 안 되는데..
알면서도 생각은 자꾸 그쪽으로 흘러갔다.
나의 신분은 내가 가장 잘 알고 있다.
날 매우 싫어하는 아버지 어머니와, 하나뿐인 자식이라 어쩔 수 없이 황태자 자리에 오른 나.
부모님도 나를 그 자리에 올리길 싫어했지만, 그건 나도 마찬가지였다.
내가 원하는 내 인생은 자유롭게 사는 거였으니까.
얼마 뒤, 그 바람은 어느 정도 이루어졌다.
나는 죽었다.
정확히는 죽기 직전까지 갔었다.
서류상 실종으로 되어 있어 몇몇 사람들은 내가 살아있을 거라 했지만, 내 방에 가득했던 혈흔은 어린아이가 죽기엔 충분한 양이었다.
밤을 새워 공부를 하던 중 암살자들이 내 침실에 덮쳤고, 나는 크게 다쳐 죽기 직전이었다.
그러다 누군가 날 구해줬는데 누구였는지 기억은 안 난다.
피를 너무 많이 흘려서 시아가 뿌얳는데.. 지금 생각해 보면 한 명이 아니라 두 명이었었나?
아무튼 잘 살아서 보육원에 들어가고, S를 만나고, 뭐 물건도 훔치면서 정의의 사도 역할을 하고 있었는데,
온전히 탈출한 줄 알았던 지옥 속에 또 다른 더 큰 지옥이 있을 줄은..
이제는 가족이 되어버린, 혼자서는 외로워져 버렸는데..
너마저 사라지면 어떡해?
너만은 이 일에 얽히게 두고 싶지 않았는데, 처음부터였어..
서로의 손을 잡고 보육원이라는 이름을 쓴 지옥에서 탈출했을 땐 너무나 기뻤다.
이제 그들과의 연결고리가 모두 끊어졌다는 생각에, 탈출한 그곳이 또 다른 지옥이더라도 전보다는 나을 거란 생각이 가득했다.
그렇지만 이 기나긴 악연은 끝까지 나를 쫒아오 늘 걸..
.. 이젠 아무것도 모르겠다..
그냥 나 혼자 사라져서 이 끔찍한 악연을 끊는 게 정답일지ㄷ-
똑똑-
"..."
"H.. 아니 각별.. 그게 네 이름 맞지?"
역시 그 저택에 나에 관한 서류가 있었나 보다.
정확히 말하면 황실과의 비밀 거래 내용인가?
"H, 나는 이 일에 네가 관련 있다 생각해. 너에 관련한 서류니까 한번 읽어봐."
"..."
".. 그래. 네 맘대로 해. 그 대신에 화가 다 풀리면 처음부터 끝까지 다 얘기할 각오해야 할 거야."
화난 게 아닌데,
그저 네가 이 일에 말려든 게 너무 슬플 뿐이야.
"난 가볼게."
아니야, 가지 마..
혼자서는 외로운걸..
"그럼.."
"-잠깐만!"
H, 아니 각별은 울먹이며 잠뜰을 붙잡았다.
"잠깐만.. 가지 마.. 너마저.. 날.."
"..."
"잠깐이라도.."
".. 전부 다 얘기할 자신이 있다면."
"..."
"가족이잖아."
각별은 그 말에 잠깐 멈칫-했다.
"이제는 없어서는 안 될, 소중한 가족이니깐 네 이야기를 들려줘."
"소중한 가족.."
아아..
이미 망가질 대로 망가져버린 마음이, 아직 아물지 않은 상처가 터져서 너덜너덜해진 듯 답답한 마음이었지만, '가족'이라는 단어 하나에서 새로운 희망이 뿌리를 내리고 있었다.
가족이라..
진짜 가족보다 더 진짜 같은 가족.
이제는 '같이'가 일상이 돼버려 '혼자'가 외로워져 버린, 마음만큼은 아직 어린 황태자는 가족이 너무나 싫었었다.
'가족'이 나를 가두는 족쇄라 생각했기에.
하지만 이제 '가족'은 나를 옭아매는 족쇄가 아닌 내가 이 세상에 존재할 수 있게 해주는 나의 '증명'이었다.
'너와 함께할 수 있어서 다행이야.'
어쩌면 우리 둘은 처음부터 이어져있었을 수도.
ep. '가족' 끝
공백포함 2200자 정도 되네요!
다음편엔 무슨 일이 일어날까요?(다음에 뭐 쓸지 생각이 안 남.)
얼른 리테루 프로젝트로 돌아올게요!